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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방탄커피 7년 후기 - 내가 방탄커피를 마시는 이유

by 이것저것 인간 2023. 3. 16.

 

그렇다.

나는 방탄커피를 거의 7년간 마셔오고 있다.

(2015년도부터 마시기 시작했으니, 실제로는 8년이지만 

임신 기간에는 방탄 커피를 마시지 못했으니 7년으로 하겠다.)

 

사실 방탄커피야

어찌보면 한물 간(?) 트렌드이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길게 방탄커피를 마셔본 사람은 드물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어지간한 정보는 다른곳에 다 나와 있을테니

여기에는 다들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QnA 식으로 적어보겠다. 

 

방탄커피 후기

 

1. 하루에 몇 잔 마시나?

하루 한 잔.

아침 공복에 마신다. 

 

2.  방탄커피 마시고 살이 빠졌나? 

안빠졌다. 

단 1kg 도 빠지지 않았다.

 

나의 경우 살이 많이 찐 편은 아니어서

(160초반 키, 50 초반 몸무게

마른 편은 아니지만, 팔다리가 가늘기 때문에 원피스 입으면 가리는 것 가능) 

애당초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의외의 사실이 있는데, 

방탄커피를 끊으면 살이 찐다.!!!

(그 이유는 다음 문단에서 서술하겠다.) 

 

 

3. 살도 안 빠지는 데  왜 마시나? 

앞서 말한대로 살이 딱히 빠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방탄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포만감이 오래간다. 

진짜 포만감 오래 가는 데 이만한게 없다. 

버터만 충분히 넣는다면 3~4시간은 거뜬하다. 

아침에 마시면 체감상 11시 정도까지는 배가 고프지 않다. 

 

나는 배가 고프면 꼬르륵 소리가 우렁차게 나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서 무언가를 위에 계속 집어넣는 편인데 

(사회생활이 힘든 편.) 

방탄커피를 마시면 진짜 꼬르륵 소리가 안난다. 

 

이것만 해도 방탄커피를 마실 이유가 충분했다. 

 

단, 포만감을 위해서는 버터 양을 늘려야 한다. 

나이를 먹으니 아무래도 칼로리가 걱정이 되어서

버터 양을 좀 줄여보았는데

확실히 포만감이 덜 했다. 

 

아마도 버터가 포만감을 담당하는 모양이다. 

 

 

2. 아침으로 다른 것을 먹으면 결과적으로 살이 더 찐다. 

 

방탄커피를 먹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는 않지만

다른 것(주로 탄수화물)을 먹으면 살이 더 찐다. 

 

시리얼도 먹어보고, 오트밀도 먹어보고, 미숫가루도 마셔봤지만

2주 내로 살이 1~2키로 정도 쪘다. 

(다시 방탄커피를 마시니 금방 원상복구 됨)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복에 탄수화물을 다량 섭취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나의 경우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금방 배가 고픈데

그래서 이것 저것 더 먹게 된다는 간접적인 이유도 있을 것 같다. 

 

 

 

3. 간편하다. 

다른 아침보다 압도적으로 간편하다. 

 

 

다은은 나의 아침 루틴이다. 

  1. 컵에 [버터 한 조각+MCT오일+120ml] 넣고 전자렌지에 1분30초 정도 돌린다. 
  2. 다 돌아가면 카누 한 봉지 넣고 머리감으러 들어간다. 
  3. 머리감고 나오면 버터랑 커피가 다 녹아있다. 
  4. 거품기(다이소 또는 이케아 구매)로 휘휘 섞는다. 
  5. 화장대로 가져가서 머리 말리며 홀짝홀짝 마신다. 

 

버터야 미리 소분해 놓고 한 조각씩 꺼내쓰면 편하다. 

 

아침 준비하는 데에 3분도 안걸리는 셈.

머리말리고 화장하면서 먹으니까

먹는 데에 따로 시간도 안걸린다. 

 

어차피 직장인이라면

아침에 엄청 잘 차려먹는 사람은 드물 터.

간편한게 짱이다. 

 

 

4. 타먹는 방법

방탄커피의 기본은 커피 + 버터 + MCT오일 이다. 

하지만 어떠한 경로로 방탄커피를 접했느냐에 따라 타 먹는 방법이 약간씩 다른 것 같다. 

 

나의 경우 굉장히 "정석적인 루트"로 접하였다. 

여기서 "정석적인 루트"란 [최강의 식사]라는 책에 나온 레시피를 말하는데

이 책에서 처음으로 "방탄커피"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석 방탄커피에서는 세가지를 강조한다. 

 

1. 곰팡이에 오염되지 않은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할 것
2. 목초를 먹인 소의 우유로 만든 무염버터를 사용할 것
3. MCT 오일을 넣을 것

 

나의 경우 이 중 2가지를 꼭 지킨다.

(나머지 한 가지는 안지키는데, 그 이유는 아래에 서술하겠다.)

 

 

반드시 앵커버터 사용

버터가 그냥 다 버터지 했는데

건강한 지방이 어쩌고, 독소가 어쩌고, 영양소가 어쩌고 

책을 읽다보면 

목초 안먹인 (사료먹인) 소에서 나온 버터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얘기한다. 

 

이러한 경고를 것을 다 신뢰하지는 않지만

책에서 추천하는 "앵커버터"가 워낙 구하기 쉽기도 하고(우리동네 슈퍼에도 판다)

값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꼭 앵커버터를 사용하고 있다. 

책에서 말한 것 처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쁘지는 않겠지. 

 

반드시 MCT오일 사용

책에서는 코코넛 오일 대신에 MCT오일을 추천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코코넛 향을 싫어해서

MCT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코코넛 들어간 초콜릿도 싫어한다.

MCT오일은 무향 무취)

 

옛날이나 구하기 어려웠지

지금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지키지 않는 것 : 고품질 원두

처음에는 좋은 원두를 썼다.

 

심지어 정성스럽게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방탄커피를 만들었는데

 

 

 

그 맛좋은 원두에 버터를 넣자니 아까운 것이다. 

 

 

어차피 곰팡이가 문제라면

동결건조커피같이 가공된 커피가 낫지 않을까 해서

그냥 카누를 사용해 보았다. 

(어차피 버터가 커피맛을 버리기 때문에

맛은 고려대상이 아님) 

 

그랬더니 세상에나 너무너무너무 편한 것이다. 

결국 카누로 정착했고, 

편안함에 길들여진 나는 

다시 원두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5. 맛은 어떤가? 

사실 맛은 없다. 

그렇다고 생각만큼 느끼하고 니글거리지도 않는다. 

 

그냥 먹을만 한 맛.

어차피 오트밀이나 시리얼도 아침에 먹으면 다 맛이 없어서

대충 먹는다. 

 

나는 방탄커피 맛을 

 

단맛이 쏙 빠진 메가톤바 맛

 

이라고 표현하는데

주변인들에 의하면 매우 정확한 표현이라고 한다. 

 

따라서 주말 아침에는 다른 것을 먹는다. 

앞서 말했다시피 주중에는 포만감+간편함 을 위하여

맛 없는 방탄커피를 마시지만

주말에는 "꼬르륵"소리가 나는 것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시간도 많으니 제대로 차려 먹는다. 

 

주로 맛있는 커피 + 달달한 탄수화물(크로플, 와플, 팬케이크 등등)

 

 

 

6. 부작용은? 

 

나의경우 딱히 부작용이 있지는 않았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도드라지게 안좋아진 점은 없었다. 

 

(출산 직후 당화혈색소가 좀 늘어나긴 했는데,

임신기간 동안은 방탄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므로

방탄커피의 부작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

 

 

7. 기타 

참고로 시중에 판매되는 방탄커피를 시도해 보기도 했었다. 

 

급하게 출장 가는 경우 등

아침에 방탄커피를 마실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한 번 사 보았는데, 

의외로 정말 별로였다. 

 

포만감도 직접 타먹는 것만 못했고(버터 함유량이 적은지...) 

뭐가 나랑 안맞는지 속도 안좋았다. 

맛도 그닥.

 

결국 귀찮더라도 지금까지도 계속 타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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