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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케아 주방 싱크대 - 2. 개념잡기

by 이것저것 인간 2023. 3. 15.

 

설치하다가 몇년 늙는다는

악명 놓은 이케아 주방. 

 

돈은 돈대로 들고,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지만

한번 써본 사람은

다음에 이사가도 이 고생을 또 한다는

마성의 주방이다.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는 이전 포스팅 참조

2023.02.18 - 이케아 주방 싱크대 후기 - 1. 의외의 장점/단점은?

 

아무튼.

안타깝게도 거의 "공부"하다시피 해야

설치가 가능하다. 

 

세세한 것은 앞으로 차차 포스팅하기로 하고 

이 포스팅에서는 일단 개념만 잡으려 한다. 

(그렇다. 

싱크대 하나 설치하는데 "개념"씩이나 잡아야 한다) 

 

이케아싱크대 이케아주방

 

1. 한마디로 붙박이장이 아니라 "그냥 장롱" 이라고 보면 된다. 

옷장을 설치 할 때

붙박이장을 설치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장롱"을 사서 놓을 수도 있다.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한쪽 벽면에 빈틈 없이 딱 맞게 설치된다. 

하지만 그냥 장롱을 사서 놓으면

애매하게 남는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싱크대는

"붙박이장" 형식으로 설치해 준다고 보면 된다. 

주방 공간에 딱 맞게 맞춤제작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케아 싱크대는 그렇지 않다. 

기성품 싱크대 사이즈가 정해져 있어서 (20, 40, 60, 80cm) 

설치하다 보면 애매하게 공간이 남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집 주방 길이가 203cm라면

 

일반 싱크대는 203cm 짜리 맞춤 싱크대를 제작하여 설치해 주는 반면

이케아 싱크대는 200cm짜리 싱크대를 설치하고 3cm는 애매하게 남는 식이다. 

(물론 이렇게 애매하게 남는 공간은 나무 패널로 예쁘게 채워주면 된다. 

자세한 것은 추후 포스팅에서...) 

 

2. '모듈화'되어 있다.(서브웨이 샌드위치처럼) 

이케아 싱크대는 모듈화 되어 있다. 

"모듈화"라고 하면 와닿지 않는 사람도 있을텐데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생각하면 편하다.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에 가면

빵도 고르고, 고기도 고르고, 야채도 고르고, 소스도 골라야 하는 것처럼

이케아 주방도 다 골라야 한다

 

선택할 것이 많다는 것은 

내 입맛에 딱 맞게 "맞춤"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우 귀찮다는 단점이 있다. 

 

이케아 주방은 선택의 연속이다. 

 

 

몇 cm 짜리 싱크대 몇 개를 설치할 것인지 (예: 나는 80cm 2개, 60cm짜리 1개를 설치할 것이다.) 

  • 그걸 어떤 순서로 배치할 것인지 (예: 나는 80cm-80cm-60cm 순서로 설치할 것이다) 
  • 싱크대 문(서랍 앞판)은 어떤 디자인/색깔로 할 것인지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 서랍형으로 할 것인지, 선반형으로 할 것인지, 적당히 섞어서 할 것인지
  • 싱크대 상판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원목상판을 할 것인지, 어떤 원목 상판으로 할 것인지) 
  • 싱크볼과 수전은 어떤 것을 할 것인지

굵직굵직한 것이 이 정도이고, 

세세한 것은 훨~~~씬 더 많다. 

 

만약 상부장이나 키큰장을 설치 한다면 

또 저만큼 선택을 해야 한다. 

 

 

3. 몸통은 한 종류, 디자인은 도어(서랍 앞판)으로. 

참고로 싱크대 몸통은

"메토드(METOD)"라고 불리는 흰색 한 종류이다. 

(물론 엔헤트나 크톡스홀트라는 싱크대도 있지만

이건 완전 다른 종류이다. 

인터넷에서 "이케아 주방", "이케아 싱크대"라고 하는 것은

"매토드" 주방을 말한다" )

 

 

다시 말하지만 뼈대에 몸통은 무조건 흰색이다. 

여기에 살(?)을 무슨색으로 붙이는가에 따라서

싱크대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케아싱크대 메토드 하부장이케아싱크대 메토드 상부장
이케아 싱크대 메토드. 이케아 주방의 "뼈대"가 되는 것으로 무조건 흰색이다. 왼쪽은 하부장, 오른쪽은 상부장 (출처: 이케아 공홈) 

 

 

여기에 초록색 문을 달면 초록색 싱크대가

나무 문을 달면 원목 싱크대 스타일이 되는 것이다. 

 

 

초록색 이케아 싱크대원목느낌 이케아 싱크대
뼈대(메토드)는 흰색이지만, 문짝이나 서랍 앞판을 어떤 색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싱크대 분위기가 달라진다. (출처: 이케아 공홈)

 

이런식으로 말이다. 

 

참고로 처음에 나는 이케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도대체 싱크대가 어디있는지 찾기가 헷갈렸는데

 

 

왼쪽 상단 메뉴>모든제품>주방가구>주방시스템>메토드주방  

으로 들어갈 수 있다.

 

 

4. 싱크대 가로길이는 20cm ~ 80cm이다. 

 

앞서 말한대로

하나의 메토드 싱크대는 가로 길이가 이미 정해져 있다. 

 

20cm, 30cm, 40cm, 60cm, 80cm 이렇게 다섯 종류가 있는데,

우리집 주방길이에 맞게 적절하게 배치하면 된다. 

 

예를 들어 우리집 주방 길이가 2m 라면

60cm짜리 3개 + 20cm짜리 1개 이런식으로 배치해 볼 수 있다. 

 

5. 싱크대 세로길이는 80cm이다.

싱크대 세로길이는 무조건 80cm이다.

(여기에 다리 8cm와 상판 두께 3.5cm 정도 더하면

실제 높이는 90cm 이상)

 

그리고 문짝(서랖 앞판)의 세로길이는

10cm, 20cm, 40cm, 60cm, 80cm 이렇게 다섯 종류가 있다. 

 

이 문짝을 적절히 배치하면 된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세로 길이는 10~80까지 있으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적절하게 구성하면 된다.

 

 

6. 싱크대를 계획하는 순서(간단하게) 

 

1. 가로 길이를 정한다.

 

몇 cm 짜리 하부장몇 개 넣을지를 정한다. 

 

예를 들어 우리집 주방이 2.4m라면

80cm 짜리 3개를 넣을 수도 있고, 

60cm짜리 4개를 넣을 수도 있고

80cm짜리 2개랑 60cm짜리 1개, 20cm짜리 1개를 넣을 수도 있다. 

 

본인의 동선이나 스타일에 맞게

구성하면 된다. 

 

2. 세로 구성을 정한다. 

각각의 싱크대를 어떻게 구성할지 정한다. 

 

서랍형으로 할지 선반형으로 할지, 

큰 서랍2개를 넣을지, 작은 서랍 4개를 넣을지 등등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릇이나 주방 집기에 맞게 

구성하면 된다. 

 

작은 서랍 4개를 할 수도 큰 서랍 1개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80cm짜리를 통으로 할 수도 있다. (출처: 이케아 공홈, 재가공)

 

3. 문짝과 손잡이를 고른다. 

앞서 말한대로

이케아 싱크대의 뼈대는 무조건 흰색이다. 

 

따라서 싱크대의 디자인은

문짝(서랍의 경우에는 서랍 앞판)에 따라서 달라진다. 

 

 

문짝이 흰색이면 흰색 싱크대,

문짝이 초록색이면 초록색 싱크대가 되는 것이다. 

 

문짝도, 거기에 다는 손잡이도 정말 여러 종류가 있고,

가격도 천차 만별이다.

 

전체 주방의 분위기를 크게 결정하는 요소이다.  

 


4. 상판을 고른다. 

 

문짝과 마찬가지로 주방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한대로 인조대리석 상판이 없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예쁜 원목상판은 여러 종류가 있다. 

 

 

5. 싱크볼을 고른다. 

이제 싱크볼과 수전을 골라야 한다. 

 

이케아 싱크볼 단점

이케아 싱크볼의 단점은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배수구 크기가 작다는 점은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으니 넘어가기로 하더라도

싱크볼 자체의 크기가 작다

 

그 이유는 이케아 싱크대 최대 가로 길이가 80cm 이기 때문이다. 

80cm 하부장에 싱크볼을 넣다 보니 

싱크볼 크기가 76cm 정도밖에 안된다. 

 

(백조싱크대의 경우에는 80cm가 넘는다. )

 

나의 경우 식기세척기를 주로 쓰기 때문에 이정도도 충분하지만

사람에 따라 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장점은 원목상판과 마찬가지로 "갬성"이 있다. 

특히 이케아 특유의 흰색 도자기 싱크볼이 갬성의 정점이다. 

 

 

예쁘기는 진짜 예쁘다. 

하지만 스크래치에 매우 취약하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하였다. 

 

스테인레스 냄비 같은것 설겆이하다가

조금이라도 스치면 검정색 스크래치가 난다고 한다. 

 

 

6. 수전을 고른다. 

싱크볼을 골랐으면 거기에 어울리는 수전을 고른다. 

참고로 이케아 수전은 선택의 폭이 좁다. 

 

나의 경우 수전에 꼭 원하는 기능이 2개 있었는데

 

 

  • 샤워기 물줄기 기능 : 비빔면이나 국수 헹굴때 편함
  • 자바라 기능(코브라 수도꼭지) : 싱크볼 구석구석 청소하기 편함

 

이렇게 두 가지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수전은

이케아에 딱 두개뿐이다. 

 

이케아싱크대 수전

 

그리고 이와같이 못생겼다. 

온통 화이트인 주방에 떡하니 검정색 수전을 달고 싶지도 않았고, 

저 스프링은 내 눈에 너무 몬쉥겨서

 

결국 수전은 이케아 제품을 포기하고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해서 달았다. 

 

(참고로 이케아 제품이 아닌 것은 설치를 안해주시기 때문에

수전은 직접 달았다.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7. 기타 악세사리를 고른다. 

이 밖에도 자잘한 악세사리들을 골라야 한다. 

 

조명을 달고 싶으면 조명도 골라야 하고,

 

 

인출식 레일이나 바구니 

수저 정리를 위한 트레이 등등

내 주머니를 털어가기 위한 악세사리들은 매우 많다. 

 

설치가 필요 없는 자잘한 악세사리들은 나중에 사도 되지만

조명같이 설치가 필요한 것들은 

미리미리 계획을 해 놓아야 한다. 

 

7. 내가 직접 조립해도 되고, 의뢰해도 된다. 

싱크대도 엄연히 이케아 제품이기 때문에

내가 직접 조립할 수 있다. 

(실제로 직접 조립하고 설치하는 분들이 

친절하게 영상을 많이 올려놓으심)

 

하지만 어지간하면 설치업체에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싱크대 "조립"은 어찌저찌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것을 주방벽에 "설치"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이케아 주방은 벽에 레일을 설치하고, 

그 레일에 싱크대를 거는 방식으로 설치가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이 크다. 

 

수평을 맞춘다거나, 

상판과 벽 사이에 실리콘을 쏜다거나

조명을 설치하고 선 정리를 한다거나 하는것에서

아무래도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삐뚤빼뚤)

 

그리고 전문가들조차도 하루 종~~~일 걸리는 작업이다. 

 

우리집의 경우 넓지않은 주방인데도(20평대)

키큰장과 냉장고장까지 설치했더니 

4명이 오전~깜깜한 오후까지 설치했다. 

진짜 옆에서 보면서

셀프로 안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음. 

 

 

 

 

이상이 이케아 싱크대의 대략적인 설치 설명이다. 

 

여기까지 했는데도 눈 앞이 캄캄하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이건 개관적인 것이고

실제로는 훨씬 더 귀찮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시간 나면 마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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