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주방 싱크대 후기 - 1. 의외의 장점/단점은?

이케아 주방을 설치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진짜 힘들었다. 

내 돈 주고 사면서,

이렇게 공부도 많이하고, 

고생도 많이하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고생을 하고 설치했는데, 

다음에 이사가면 또 이케아 주방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벌써 1년 반 가까이 이용했는데 

쓰면 쓸수록 너무 좋다. 

 

설치 할 때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를 싹 잊게 해줄 만큼 말이다. 

 

그래서 이케아 주방 싱크대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모조리! 다 적으려 한다. 

 

일단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케아 주방 싱크대의 장/단점을 다 적어보려고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의 후기에는 잘 안나와 있는

의외의 장/단점까지 같이 적어보려고 한다. 

 

설치한 직후 사진. 저 파란색 비닐은 떼어야 한다.

 

1. 이케아 싱크대 잘 알려진 장점

이케아 싱크대 하면

누구든지 언급하는 평범한(?) 장점부터 써 보겠다. 

 

 

(1) 서랍형

이케아 싱크대 하면 제일 먼저 꼽는 장점이다. 

 

서랍형이 선반형보다 편하다. 

• 서랍은 선반형보다 압도적으로 편하다.
• 뒤에 있는 것 꺼내려고 앞쪽에 있는 물건 다 꺼내는 일이 없다.
• 쭈그리고 앉을 필요도 없다. 

허리만 좀 숙여서 

서랍 스윽 열고 -> 물건 쏙 꺼내고 -> 스윽 닫으면 된다. 

 

서랍 퀄리티가 좋다. 

서랍의 퀄리티가 좋다.

블럼(blum)사의 레일을 사용해서

• 조금만 힘주면 스르륵 열리고, 
• 대충 닫아도 댐퍼가 달려 있어서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가서 '톡' 하고 닫힌다.
• 뻑뻑거리거나 하는 것이 전혀 없고 모든 과정이 매끄럽다. 

 

진짜 편한 점은 끝까지 열린다는 점이다. 

서랍을 슥 열면 한눈에 모든 것이 다 보이고, 

안쪽에 있는 물건도 쉽게 쏙 꺼내면 된다. 

 

선반형일때는 꺼내기 귀찮아서 잘 안쓰던 물건도

(믹서기나 커터기 같은 것)

훨씬 더 자주쓴다. 

 

(2) 맞춤형

내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다. 

 

"작은 서랍을 여러 개 넣고 싶다:"

"여기에는 서랍 대신 선반을 추가하고 싶다"

 

 

등등...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맞게

나의 동선이나 스타일에 맞게

마음대로 구성이 가능하다. 

 

속서랍도 가능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속서랍을 이용할 수도 있다. 

 

출처 : 이케아 공홈

 

 

보기에도 깔끔하고, 

자주 여닫을일 없으니 먼지도 덜 쌓인다. 

 

(3) 쾌감돋는 전용 악세사리

이케아 싱크대에 맞는 여러가지 전용 악세사리들이 있는데

"전용" 이라는 말에 걸맞게

진짜 딱 맞게 들어간다. 

 

 

커트러리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출처 : 이케아 공홈

 

행주걸이라든가

 

출처 : 이케아 공홈

 

분리수거 통이라든가 

 

출처 : 이케아 공홈

 

양념 통이라든가

 

출처 : 이케아 공홈

 

하다 못해 조명 같은 것도 

 

세트처럼 딱 맞는다. 

 

각 맞춰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극강의 J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4) 원목상판

 

갬성돋는 원목상판...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원목상판이 흔하지 않은데,

 

• 이케아 원목상판은 예쁘고
• 선택지도 다양하고
• 무려 25년 품질보증이다. 

 

2. 이케아 싱크대 의외의 장점

(1) 많이 들어감

나에게 이케아 싱크대 최대 장점을 말하라고 하면

 

 

난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꼽겠다. 

 

진짜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많이 들어가는 이유가 있다. 

 

• 이케아 싱크대가 더 높다. (일반 싱크대 높이=약85cm, 이케아 싱크대=약91cm)
• 이케아 싱크대 다리가 더 짧다. (일반 싱크대 다리 = 12cm~20cm, 이케아 싱크대 = 8cm)

결론적으로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통 서랍이면 걸려서 안들어갈 것 물건도 다 들어간다. 

 

애매하게 안들어가면 활용도가 낮은데

이케아 서랍에는 아주 시원시원하게 들어간다. 

 

예를 들어 아래는 우리집 서랍중 하나인데

(매우 현실적임)

모든 것이 세워서 들어가니 수납력이 어마어마하다. 

 

와인도, 양주도 키친에이드도 다 세워서 들어간다.

 

키친에이드도 들어가고 

믹서기나 휴롬도 대강(전체 결합하면 안들어감) 들어가니

꺼내 놓을 필요가 없다. 

심지어 와인병도 세워서 들어간다!

 

낮은 서랍에도 세워서 잘 들어간다.

 

컵이나 커피 드립퍼도 세워서

믹스커피도 세워서 세워서

 

 

(2) 눈탱이를 맞지 않는 시스템 

 

나처럼 협상도 못하고, 

가격을 깎는 것도 못하는 사람은

"정가제"가 좋다. 

 

내가 스트레스 받는 말이

xxx만원에 해 드릴게요!

라는 말이다. 

 

내가 싸게 산건지 비싸게 산건지

눈탱이를 맞은 것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서비스로 xxx도 해 드릴게요

라는 말을 들으면 감사하긴 하지만

솔직히 '서비스 대신에 그냥 좀 깎아주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비싸게 산 것 같을 때는 '서비스 아닌 것 같은데... 가격에 포함된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케아 싱크대는

"경첩 하나" "서랍 앞판 하나" "싱크대 다리 하나"까지

다 가격이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딱히 사기를 맞거나 눈탱이를 맞을 일이 없다. 

 

 

깎아주는 일은 없지만!
서비스도 없지만!

바가지도 없는 시스템!
네고를 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

 

나는 이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들었다. 

 

(3) 코너장 도어

일(ㅡ)자 주방이나 11자 주방이면 해당사항 없지만

기역(ㄱ)자나 디귿(ㄷ)자 주방에는 코너가 생기게 되는데

이 부분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출처 : 이케아 공홈

 

물론 요즈음은 이케아 말고도 이러한 것들은 많지만,

이케아는 문 자체도 코너 문이 있다. 

 

코너 문이 열리면 훨씬 시원시원하게 보인다. 

 

이렇게 코너 문이 다 열리면

무엇이 있는지 한 눈에 다 볼 수 있다. 

 

 

이상이 이케아 싱크대의 장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3. 이케아 싱크대 잘 알려진 단점

인터넷만 찾아보면 수두룩 빽뺵하게 나오는

잘 알려진 단점들이다. 

 

(1) 극악의 설치 시스템

앞서 말했던대로 내가 일을 많이 해야한다. 

 

일단 시작 자체가

내가 직접 주방치수를 재는 것으로 시작한다. 

 

추후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해야할 일이 진짜 많다. 

 

(2) 이케아를 최소 3번 이상 방문해야 한다.

말이 3번이지 사실 더 방문해야 할 수도 있다. 

이케아가 GS25나 다이소나 올리브영처럼 많았으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대한민국에 몇 개 없는 이케아를 여러번 가는것도

진짜 만만찮은 일이다. 

 

(3) 맨날 재고가 없다.

북유럽 회사다보니 한국 들어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지

툭하면 재고가 없다.

 

재고가 없는 것도 짜증나는데,

언제 들어올지도 미지수인 경우가 많다.

 

"고양점에 1개 있다", "광명점에 2개 남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바로 차에 시동걸고 가야한다.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임자인 시스템이다. 

 

참고로 인터넷에는 재고가 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는 재고가 없기도 하다.

그럼 울며 겨자먹기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배송비 내야한다. (비쌈)

 

재고 없으면 쿨하게 다른 것 사면 될 것 같지만

 

 

갖을 고생을 하고 플래닝했는데, 막판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4) 설치하는 데 하루가 꼬박 걸린다.

일반 싱크대는 어느 정도 조립이 되서 오지만

이케아 싱크대 설치는 박스 개봉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어지간히 작은 주방이 아니면

대부분 하루가 꼬박 걸린다. 

 

(5) 싱크볼과 배수구가 작다. 

이케아 싱크대 최대 크기가 80cm이다 보니

우리나라 싱크대에 비해 싱크볼이 작다. 

 

그리고 배수구도 작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도 그때그때 치워야 한다. 

 

출처 : 이케아 공홈

 

요만하다. 

 

나는 적응되서 괜찮은데

엄마는 우리집에서 설겆이 할 때마다 답답하다고 하신다. 

 

이상이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한(!) 단점들이다. 

 

하지만 의외의 단점도 있다. 

 

 

4. 이케아 싱크대 의외의 단점

(1) 인조대리석 상판이 안된다. 

이케아 싱크대를 설치하는 사람 대부분이

원목상판에 호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점으로 별로 언급이 안되는데

 

이케아는

원목 vs 라미네이트 상판만 가능하다. 

 

원목이야 나름의 장점이 있다지만(갬성?)

라미네이트는 가장 저렴하고, 후진(?) 자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잘 사용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건 인조대리석인데

이케아에는 인조대리석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인조대리석 상판을 하고 싶으면 

 

 

 

알아서 업체를 구해서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일단 이케아는 이케아 제품만 설치해주기 때문에

이케아 제품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설치해 주지 않는다.

(작은 수전 하나도 설치해 주지 않는다.)

 

게다가 인조대리석 업체를 구해도

이케아 싱크대는 우리나라 싱크대와 상판 체결 부위가 달라서

꺼리는 경우가 많다... 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 잘 찾아서 다들 설치하기는 한다.)

 

싱크대에 물 쫙쫙 뿌려서 청소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인조대리석이 제격인데, 

이케아 싱크대를 설치하면 

고생 +1이 된다. 

 

(2) 설치시 제약이 많다. 

합판시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케아 싱크대는 벽에 레일을 설치하고 거기에 거는 방식이기 때문에

• 벽이 고르지 않거나
• 석고벽이면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합판시공을 해야 한다. 

 

택배쌓아놓고 조립할 공간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이케아 싱크대는 조립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택배박스를 뜯는 것부터 조립까지 다 우리집에서 하게 된다. 

 

엄청난 양의 택배가 오는데

• 그거 쌓아놓을 공간,
• 조립할 공간

이 필요하다.

 

진짜 나도 입주 전이니까 했짘

살면서는 못할 짓이다. 

(하지만 필요하면 또 하겠지... 애증의 이케아...) 

 

민원에 신경써야 한다. 

 

계약서에 "민원이 들어오면 그 즉시 철수한다" 라는 조항이 있다. 

가뜩이나 벽에 레일박고 해서

함마드릴 치고 하느라 소음이 장난 아닌데

저런 조항이 있으니 진짜 신경쓰인다. 

(진짜 철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3) 비싸다. (결코 싸지 않다) 

인터넷에 보면 이케아 주방이 저렴한 것 처럼 써 놓은 글이 많은데

 

해 보면 알겠지만 결코 싸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일반 싱크대보다 비싸다. 

 

물론 합리적이기는 하다.

블럼사 레일 같은 좋은 부품, 25년 보증기간의 상판 등등을 고려하면

가격 자체는 합리적인 편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가격만 놓고 보면 비싼데,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몇 년 새 가격이 은근히 올랐다. 

인터넷에 

 

이케아 주방 xxx만원 들었어요~

라는 글을 보면

 

언제 올린 글인지 꼭 봐야 한다. 

몇 년 사이 가격이 은근히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가격에 절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랍을 많이 넣으면 더 비싸다. 

선반보다 서랍이 훨씬 더 비싸다. 

보통 싱크대는 서랍은 1~2개밖에 없고 대부분 선반이지만

이케아 싱크대를 하게 되면 서랍을 많이 넣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러면 가격은 엄청 올라간다. 

특히 나처럼 거의 전체를 서랍으로 하면 생각보다 비싸다. 

 

 

악세사리가 마지막까지 내 주머니를 털어간다.

앞서 말한대로

서랍에 꼭 맞는 수저통, 

상부장에 꼭 맞는 조명같이

탐나는 악세사리들이 있지만 

이게 생각보다 비싸다. 

 

무슨 서랍 칸막이 하나가 2만원이나 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 둘 사다보면

몇십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상이 이케아 주방 싱크대의 장점과 단점이다. 

 

쓰다보니 길어졌네. 

 

다음에는 이케아 싱크대 설치하기 전에

 

잡아놓아야 하는 개념(?)에 대해서 포스팅 해야겠다. 

 

"그렇다. 싱크대 하나 설치하는데, '개념'씩이나 잡아야 한다.."